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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코로나 시대 반 백수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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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퇴사 결정

 코로나로 모두의 신경이 예민했으리라. 무슨 억화심정이었는지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제발로 나온 8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8년간의 근속동안 어지간한 일들에 대해선 참고 견디면서 그나마 내성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참지 못했다. "제가 책임지고 그만두겠습니다." 라는 말은 수년간 입에만 머금고 살았는데... 무슨 억화심정이 들어서 그렇게 쉽게 내뱉었을까? 너무나 힘들었지만 너무나 쉬웠던 백수의 시작은 그렇게 어이없이 결정되고 말았다. 


너무나 편하고, 순식간이던 백수생활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살던 나에게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는 이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 실컷 늦잠을 자는 것을 시작으로, 마감이나 프로젝트에 쫒길일이 없었고, 매출에 매일매일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 없었다. 코로나라는 핑계로 외부활동을 자재하면서 행복한 백수생활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너무 나태해지지 않도록 1) 운동 2) 언어(일본어) 공부 3) 영상편집 공부 등 하고 싶던 이 3가지는 매일매일 꾸준히 하기로 약속했었고, 규칙적인 취침과 기상을 다짐했었다. 결국 제대로 지킨 것이 하나도 없다.
 벌어놓은 돈과 퇴직금과 내년 4월까지는 그래도 실업수당을 받고 있긴 해서 경제적 압박이 크게는 없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무엇 하나 준비하지 않고 무작정 맨땅에 헤딩부터 한 나 자신에 대한 자죄감만 커져갔다. 

준비없이 무턱대고 회사 나오면 후회밖에 없다

 그대로 가만히 놀지는 못하겠는지라, 그동안 못 해본 것이라는 명목 하에 이것저것 손을 대 보기는 했다. 

● 한 번도 못 가본 제주도 여행과 한라산 등반
● 커피바리스타 2급
● 한식 자격증 필기 합격(실기는 코로나로 연기)
● 영상편집 공부

 2달간 아무 생각이 없었고, 2달간 조금 끄적거린 결과이니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돈을 벌고 있었다. 16년 회사 생활을 한우물만 파온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들....

인터넷 캡쳐 본입니다.

★ 부업으로 00 만원 쉽게 버는 법
★ 자택으로 00 만원 초보도 쉽게 벌 수 있다. 

 수많은 콘텐츠들과 영상들 글들... 못 따라 하면 바보 같았던 그 많았던 비법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부자로 만들어줄 수많은 내용들이 홍수처럼 흘러넘치는 이 정보들을 습득하기도 실행하지도 못한 채 나만 뒤쳐지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어른들이 '나 때는 말이야~' 이러면서 자랑스러워하는지 이해하게 될 즈음, 올해의 마지막에 다시 한번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성공하자!

  • 꾸준한 SNS 활동
    인스타, 페북은 눈팅용으로 수년째 방치 중이고 별로 보지도 않았으며, 몇 년 전 그렇게 열풍이던 블로그질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으나, 코로나로 인해 불어닥친 미디어 커머스 시대에는 더 이상 뒤쳐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 다양한 취미활동과, 음식, 요리, 패션, 등등 관심거리가 깊은데, 안 한 이유는 아마도..... 관심받기 싫어서?

     관심이 싫었다. 여초 회사만 다녔던 지난 기억과, 취미활동에서도 꽤 높은(?) 자리에서 들었던 수많은 비난과 음해

    들.. 그런 것들이 싫었다. 인스타와 페북 업로딩은 이제 막 시작했으나, 아직은 부끄럽고, 네이버 블로그보다 티스토

    는 좀 덜(?) 관심을 끌지 않을까 해서이다. → 열심히 해도 관심받기 힘든데, 이 무슨 근자감일까?

    물론 광고와 수익을 염두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근데 그건 장기 플렌으로 생각할 일이고, 일 이년의 단기 플렌으로는

    꾸준히 내가 여기에다 일기가 되었던, 경험이 되었던 리뷰가 되었던 그 글들을 업로딩 하는 게 우선이겠다.

  • 건강
    직장생활 수년 동안 내 건강이 이상해진 것은 말해 무엇하리.... 아니 잦은 음주와 흡연인가? 이제 나이가 그러한가?

    수많은 의구심이 들고 후회가 들지만 어떡하겠어 내 잘못인걸... 아래 3가지는 내년부터 꼭 실행할 거야

    매일 1회 운동
    금연
    규칙적인 생활(기상과 취침)

    매번 실패하고 다시 계획 세우지만 진짜 위의 3가지는 어김없이 올해의 목표!!

무엇을 하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매번 나 혼자만의 일기를 쓰던, 어떤 정보글을 적던 아직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냥 이러다 말 수도 있고, 꾸준히 혼자만의 페이지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그간 내가 겪은 것들 정보들 느낌들 감상들을 차례차례 올려보려고 한다.
 보는 사람이 많으면 어떻고, 적으면 어떠한가!

● 많다면 뿌듯하게 집중해서 블로그질 하면 될 것 이고 → 그럴일은 만의 하나라도 없을걸, 
● 적다면 그냥 나만의 일기장이나 경험 저장고로 남으면 될 일을....

긍정적인건 요즘 전부 영상만 들여다 보면서 바보가 되는 느낌이었는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그나마 생각이란걸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앞으로 정말 바보가 되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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